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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종류와 제조 과정: 원두에서 한 잔의 커피까지

1. 커피란 무엇인가?

커피는 커피나무에서 자라는 열매인 커피 체리(Coffee Cherry)의 씨앗을 가공하여 만든 음료이다. 주로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 두 가지 품종이 가장 많이 재배된다. 커피 체리는 붉게 익으면 수확되며, 그 안에는 보통 두 개의 씨앗이 들어 있다. 이 씨앗이 우리가 흔히 원두라고 부르는 커피 빈(Coffee Bean)이다.

2. 커피의 주요 품종

커피는 재배되는 지역과 품종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품종은 다음과 같다.

• 아라비카(Arabica): 부드러운 맛과 풍부한 향미를 지니고 있으며, 높은 고도에서 재배된다. 산미가 강하며, 카페인이 적은 편이다.
• 로부스타(Robusta): 강한 쓴맛과 높은 카페인 함량이 특징이다. 병충해에 강해 낮은 고도에서도 잘 자라며, 주로 에스프레소 블렌드에 사용된다.
• 리베리카(Liberica) & 엑셀사(Excelsa):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보다 덜 대중적이지만, 독특한 향과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 소비된다.

3. 커피 가공 방법

커피 체리에서 원두를 얻기 위해 다양한 가공 방법이 사용된다.

• 워시드(Washed, 수세식 가공): 커피 체리를 물로 세척한 후 발효 과정을 거쳐 과육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깔끔하고 산미가 도드라지는 커피가 생산된다.
• 내추럴(Natural, 건식 가공): 커피 체리를 햇볕에 말려서 과육을 자연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단맛과 과일 향이 강한 커피가 만들어진다.
• 허니(Honey, 반세척 가공): 과육을 일부 남긴 채 건조하는 방식으로, 단맛과 바디감이 강조되는 특징이 있다.

4. 로스팅 과정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가 바로 로스팅(Roasting)이다. 로스팅은 원두를 고온에서 가열하여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향과 맛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다. 로스팅 정도에 따라 커피의 맛이 달라진다.

• 라이트 로스트(Light Roast, 약배전): 밝은 갈색의 원두로, 신맛이 강하고 원두 본연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대표적인 예로 ‘시티 로스트’가 있다.
• 미디엄 로스트(Medium Roast, 중배전): 중간 정도의 로스팅으로, 산미와 단맛이 조화를 이루며 대중적인 맛을 낸다. ‘풀 시티 로스트’ 등이 포함된다.
• 다크 로스트(Dark Roast, 강배전): 진한 갈색 또는 검은색을 띠며, 쓴맛과 스모키한 풍미가 강조된다. 대표적인 예로 ‘프렌치 로스트’, ‘이탈리안 로스트’가 있다.

5. 커피 추출 방식에 따른 종류

커피는 다양한 방식으로 추출할 수 있으며, 추출 방식에 따라 맛과 질감이 달라진다.

• 에스프레소(Espresso): 고압으로 짧은 시간 동안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진한 풍미와 크레마가 특징이다.
• 드립 커피(Hand Drip / Pour Over): 원두를 갈아 필터에 넣고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어 내리는 방식이다. 원두의 개성을 살릴 수 있어 핸드드립이 인기를 끌고 있다.
• 프렌치 프레스(French Press): 굵게 간 원두를 뜨거운 물에 우려낸 후 금속 필터로 걸러내는 방식이다. 오일리한 질감과 깊은 맛이 특징이다.
• 터키식 커피(Turkish Coffee): 아주 곱게 간 커피를 물과 함께 끓여 만드는 방식으로, 진한 풍미와 독특한 질감을 가진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원두의 품종, 가공 방법, 로스팅 정도, 추출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과 향을 지닌다. 취향에 맞는 원두와 추출 방법을 찾으면 더욱 풍부한 커피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